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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생태백서] 악어거북 편부화 온도로 성별이 결정되는 ‘악어거북’

‘떡두꺼비 같은 아들 하나만 내려주소서’ 남아선호사상이 뿌리내렸던 우리나라에서 삼신할미는 많은 숭배를 받아왔다. 태아의 성별이 운명에 맡겨지는 인류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신앙에 대한 믿음’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과거 그 시절, 부화 온도로 새끼의 성별을 결정할 수 있는 ‘악어거북’의 번식과정이 미리 알려졌다면 이들은 삼신할미처럼 또 하나의 숭배대상이 탄생했을지도 모를 이야기다. 실제 악어거북의 성별은 알의 부화온도에 따라 조정이 가능한데 25~27도에서는 수컷, 29~30도에서는 암컷이 태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제공: SEA LIFE 부산아쿠아리움)

SEA LIFE 부산아쿠아리움 지하 2층에 위치한 락풀 수조 앞. 원시적이고 사나운 생김새로 거북류의 공룡이라 불리는 ‘악어거북’은 좀처럼 움직임을 관측하기가 힘들다. 대부분의 시간을 물 속에서 보내는 이들은, 움직임이 없는 탓에 간혹 물고기들도 그들의 존재를 못 알아차리고 지나가다 잡아먹히곤 한다.

늑대거북과의 한 종류로 세계에서 가장 큰 담수 거북으로 알려진 악어거북(학명: Macroclemys Temminckii)은 터프한 생김새처럼 공격적 성향이 강해 닥치는 대로 물어뜯으려는 습성이 있다. 사나운 이름처럼 등갑이 마치 악어처럼 날카롭게 세 줄로 길게 솟아 있고, 큰 머리와 두드러진 돌기, 강력한 갈고리 모양의 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입 안에 실지렁이처럼 생긴 분홍색을 띤 혀의 루어를 움직여 먹이를 유인해 잡아먹는다. 움직임은 느리지만 무는 속도가 매우 빠르고 강하다.

(사진제공: SEA LIFE 부산아쿠아리움)

독립적인 생활을 즐기는 악어거북은 사회적 관계를 맺지 않는데다 새끼들도 돌보지 않는 ‘마이 웨이’형으로 알려져 있다. 생김새가 매우 원시적인터라 거북계의 공룡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주로 캐나다 노바스코샤주, 멕시코만 등에서 분포하는 이들은 100년 이상의 긴 수명을 가진다.

전민아 기자  mhj@newsc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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