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 시장, 10년간 5배 성장 … 불황 속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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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거래 시장, 10년간 5배 성장 … 불황 속 ‘돌풍’
  • 민현기 기자
  • 승인 2020.07.06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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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당근마켓
사진 = 당근마켓

최근 ‘중고거래’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2008글로벌 금융위기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지속되는 경기 불황이 대표적인 배경으로 꼽힌다. 여기에 주력 소비층 MZ세대(10~30대)의 소비 성향과 중고 제품에 대한 인식 전환 등 사회∙문화적 변화가 더해지며 중고거래 시장 성장세를 높이고 있다.

중고거래 시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본격적인 성장 구간에 접어들었다. 중고거래는 일반적으로 불황형 소비 현상이기 때문이다. 경기 불황시 판매자와 구매자가 소득 감소분 만회를 위해 중고거래 시장에 적극 참여한다. 판매자는 추가 소득을 얻고, 구매자는 제품을 시장가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한다. 올해에는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중고거래가 더욱 활성화 되고 있는 모양새다. 

국내 중고거래 시장 성장세는 수치를 통해 나타난다. 2008년 약 4조 원 규모에 불과했던 시장 규모는 최근 20조 원대로 추산된다. 10여년간 약 5배성장한 셈이다. 국내 거래액 기준 1위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는 지난 2017년 2조 1000억원이었던 거래액이 지난해에는 67% 급증해 3조 5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중고거래 플랫폼 MAU(월간 순이용자수)도 늘고 있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전체 중고거래 앱(App) 사용자는 492만 50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 동기 대비 65.7% 증가한 수치다. 

중고거래 관련 기업들의 지각변동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까지 ‘중고나라’, ‘번개장터’, ‘당근마켓’이 국내 중고거래 플랫폼 시장을 3등분 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당근마켓이 MAU 기준 국내 1위를 기록하며 3강 체제가 흔들리고 있는 모양새다. 당근마켓은 지난 3월 기준 MAU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446만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2위는 번개장터로 135만명 수준이다. 중고거래 앱 설치기기 수도 당근마켓이 660만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번개장터와 중거나라는 각각 235만 건, 136만 건으로 뒤를 이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고거래 활성화를 사회∙문화적 요소에서 찾기도 한다. 최근 중고거래 시장 성장세는 자신만의 가치를 중시하는 MZ세대 소비 성향과 중고 제품 거래를 통한 재테크를 칭하는 ‘리셀(Resell)’열풍 등의 과거와는 다른 목적를 위한 거래 형태도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중고거래’ 자체에 대한 인식이 변화한 셈이다.

MZ세대는 소비시 물건의 가치(가격)의 소유보다 본인의 취향과 만족도 등 경험 등을 중요시 여기는 경향이 강하다. 본인의 가치관에 맞는 제품들을 찾고 거래하는 행위를 즐기는 특징이 중고거래 시장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실제 번개장터는 이용자 80%가 MZ세대라고 밝혔다. 

리셀도 과거에는 없었던 중고거래 형태다. 최근 부유층들도 적극 참여하는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희소성이 높은 제품을 구매한 뒤 중고거래 시장에 ‘프리미엄’을 추가해 판매하는 것이다. 특히 MZ세대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주식이나 부동산에 비해 접근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로 최근 스타벅스에서 진행한 여름 한정판 프로모션이다. 스타벅스는 5월 말부터 캠핑 의자 ‘’서머 체어’와 여행 가방 ‘서머 레디백’ 증정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구매에는 최소 7만원이 필요하다. 서머 레디백 경우 현재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8~10만원에 재판매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고거래 시장 성장세는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초래된 경기 침체를 주된 요인으로 바라보는 것이 중론”이라며 “그러나 여기에 주력 소비층 MZ세대의 소비 특징이 결합되며 더 이상은 특수한 경우에서만 활성화되는 시장이 아닌, 일반적인 소비 채널로의 인식 전환이 중고거래 시장 성장 잠재력을 더욱 높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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